카테고리 없음

손가락 티눈의 성장과 수술 후기

Last Updated 2023. 4. 22.

의사-수술-사진

손가락 티눈의 성장과 수술 후기에 대해 소개해 보겠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손가락에 좁쌀만한 작은 하얀 점이 보이더니 티눈으로 급격하게 자라났습니다. 급기야 고통에 시달려 수술을 하게 되었고, 그 과정과 수술 후기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손가락 티눈의 성장 과정

손가락 티눈은 처음에는 쉽게 발견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좁쌀만한 크기의 작은 하얀 점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피부가 약간 상한 것인지, 습진인지, 티눈인지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티눈이라는 건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기 때문에 내 피부에 티눈이 발생했다는 걸 인지하기가 더욱 힘듭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서 흰 점이 점점 커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너무 갑작스럽게 발생한 변화였기 때문에 무서움보다는 신기함이 더 컸습니다. 신기함에 하얀 점을 손톱으로 눌러보게 되었고, 그제야 이게 보통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아팠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티눈에 관한 정보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제거 수술 및 냉동 요법 그리고 민간요법까지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제가 원하는 방법은 민간요법이었습니다. 병원을 방문하면 티눈을 수술을 통해서 제거하려고 할 것이고, 그러면 당연히 고통이 찾아올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민간요법은 약국에 판매하는 티눈 제거제를 이용하는 방법이었습니다. 대략적으로 설명을 드리자면 티눈 제거액체를 티눈 주변에 바릅니다. 그리고 몇 시간이 지나면 티눈 주위에 발라두었던 약이 굳기 시작합니다. 마치 굳은살과 같은 느낌입니다. 그렇게 굳은 부분은 하나씩 조심스럽게 떼어줍니다. 이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게 되는데, 이 과정을 통해서 티눈이 약간씩 제거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 방법으로 100% 티눈을 제거한다고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티눈이 깊지 않은 경우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티눈이 이미 깊게 자리 잡은 경우 이 방법으로는 제거하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병원에 가기 싫은 마음은 누구나 똑같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시도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라도 병원이 더욱 마음이 편한 분이라면 이 방법으로 치료를 하지 마시고 병원을 즉시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병원은 감염의 위험도 적고 가장 쉽고 빠르게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을 방문할 때의 공포를 느껴야 하며, 비용도 발생하게 됩니다.

 

수술을 결심

집에서 갖은 노력을 해봐도 티눈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비웃기라도 하듯이 오히려 티눈은 점점 자라났고 마음은 점점 아파져만 갔습니다. 이제는 마우스를 잡는 것조차도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마우스 클릭을 할 때마다 티눈의 핵이 온몸을 후벼 파는 듯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즐겼고, 그러던 어느 날 도저히 마우스를 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 오게 됩니다. 게다가 티눈이 자란 부분이 외관상 너무 흉했기 때문에 이제는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지경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다음 날 티눈 수술을 받기로 결정하고 병원을 방문하게 됩니다. 역시 병원을 방문하는 건 너무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티눈을 제거할 수 있다는 신념 하나로 밀어붙였습니다. 병원에 방문했더니 의사가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습니다. 한 가지 방법은 칼로 손가락을 찢어 수술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 방법은 수술 중 약간의 고통이 따를 순 있으나 수술 후 회복 기간이 매우 빠르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레이저 시술이었습니다. 레이저 시술은 수술 중에는 고통이 거의 없는 수준이지만 회복 기간은 느리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병원용 칼로 티눈을 제거하면 작은 부위 절개 후 봉합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회복이 빠른 것이고, 레이저 수술은 티눈 주변으로 원형을 그려 티눈을 제거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봉합하는 과정보다 새살이 다시 차오르는 걸 기대하는 방법이었습니다. 회복 기간은 따지면 의료용 칼로 제거하는 방식이 좋겠으나 치료 중 고통을 참을 자신이 없었습니다. 결국 레이저로 선택했고, 수술을 바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수술 전 마취가 특히 기억에 남는데 마취는 꽤 아팠습니다. 손가락에 그렇게 큰 바늘을 찔러본 적도 없고, 바로 눈앞에서 큰 바늘이 손가락으로 들어가는 걸 보니 더욱 고통이 심한 듯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시작되었기에 참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마취 후 3초 정도가 지나자 마취약이 손가락 속으로 들어오는 게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마취 바늘 주변으로 원 형태로 마취약이 서서히 퍼지며 감각이 무뎌졌습니다. 1분쯤 지나자 이제 엄지 손가락의 감각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의사는 일정 시간이 흐른 뒤 손가락을 만져보며 감각이 느껴지냐고 물었고,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이후 수술 과정을 볼 순 없었으나 오징어 굽는 냄새가 나며 수술이 진행되었고, 다행히 깔끔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술 후 경과

손가락 티눈의 가장 고통스러운 부분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는 부분입니다. 물론 이것 외에도 불편한 부분이 많습니다. 일단 수술 부위에 물이 들어가면 안 되기 때문에 샤워를 쉽게 할 수도 없고, 오랜 기간 손을 사용할 수도 없습니다. 게임을 할 수 없다는 게 너무 불편했습니다. 그리고 여름에 수술을 했기 때문에 수술 후 처치를 해둔 부위가 너무 더웠습니다. 개인적으로 더위를 너무 싫어해서 이 부분도 엄청나게 고통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재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손가락 티눈은 정확한 원인이 없다고 합니다. 물론 의심 가는 원인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특정 부위에 지속적으로 압력이 가해지면 티눈이 생길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티눈이 발생했던 엄지손가락은 딱히 압력이 가해지는 부위가 아닙니다. 마우스를 사용하면 검지 혹은 중지에 압력이 가해질 수는 있으나 엄지 손가락은 힘이 들어가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지 손가락에 티눈이 생겼다는 것은 공포를 더욱 조장했습니다. 압력이 발생하든, 발생하지 않든 언제든지 티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1년은 공포 속에서 살아야만 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렇게까지 공포스럽진 않지만 티눈이 생기지 않았나 가끔 살펴보긴 합니다. 어떤 부위든 티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손가락 및 발가락, 발바닥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됩니다. 또 하나 안타까운 사실이 있습니다. 티눈 수술 부위에 지문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이건 아마 레이저 시술을 해서 그런 듯합니다만 수술 부위가 비교적 크게 절개되었기 때문에 지문이 다시 생겨나지 않았습니다. 소중한 지문이 사라진 것은 조금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티눈을 방치하면 안 됩니다. 아마 절개 수술을 했다면 지문이 보존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최초 티눈 수술 이후로 아직까지 어떤 부위에도 티눈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이제 거의 잊혀 가는 존재지만, 그래도 가끔은 수술 부위를 보며 새로 자라날지 모르는 티눈에 대해서 걱정하곤 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