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성 비염 고난과 극복 과정에 대해 작성해 보겠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으면 계절이 바뀔 때마다 엄청난 고통이 수반되는데요. 알레르기성 비염을 겪으면서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그리고 이 부분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 고난
어린 시절부터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환절기만 되면 콧물, 코막힘으로 시달렸습니다. 겨울에는 그나마 괜찮은데 여름에 콧물이 나면 정말 괴롭습니다. 날씨도 더운데 콧물까지 계속 흐르면 일상생활 하는 게 힘들 정도죠. 딱히 계절이 변하지 않고도 먼지가 많은 곳을 가면 콧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먼지로 인한 콧물은 재채기도 동반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많이 노력했습니다. 콧물이 너무 자주 흘러서 휴지로 콧물을 자주 닦다 보니 콧구멍이 쉽게 헐어 부어있는 적도 많았죠. 다행히 코피가 나진 않았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항상 비염 알약을 소지하고 다녀야 했고, 콧물이 흐르기 시작하면 집중이 되지 않으면서 스트레스가 심해서 학업에도 큰 지장이 있었습니다. 정말로 심할 때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조퇴 후 집에 오기도 했습니다. 비염으로 인해 대학교 수능 공부도 힘든 상황이었고, 대입시험을 보러 가는 시험장까지 비염 약을 가지고 다녔습니다. 심지어 시험 중에 갑자기 콧물이 흐르는듯해서 약을 먹고 시험을 봤죠. 알레르기성 비염이 심한 사람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가 먼지가 떠다니는 모습을 생각만 해도 코가 갑자기 가렵기 시작합니다. 콧물이 흐르지도 않는데 코를 괜히 훌쩍이게 되고, 이러다 보면 약속한 듯이 콧물이 흐릅니다. 정말 인체는 신기한 것 같습니다. 마치 상처가 생겨도 상처 부위를 직접 눈으로 보기 전에는 아프지 않듯이 생각이 많은 부분을 지배하는 것 같습니다. 비염도 마찬가지로 특정 행위에 집중하고 있으면 잘 느껴지지 않는 경우도 많죠. 심지어 콧물이 심하게 흐르다가도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으면 콧물이 갑자기 멎는 경우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마음먹기 나름이니까 생각하지 말라고 하지만, 비염이 마음먹은 대로 치료될 것 같으면 이비인후과가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이와 같은 사례로 비염 때문에 많이 힘드실 겁니다. 비염은 수술 외에는 즉각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참 고통스러운 질병이긴 합니다. 심지어 수술을 하더라도 재발률이 꽤 높아서 수술을 하기가 꺼려지기도 하죠.
극복 과정
그렇다면 극복 과정은 어땠을까요? 어린 시절부터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통받았다고 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님도 괴로우셨겠죠. 초등학생 시절에는 직접적인 치료보다 간접적인 치료를 많이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서 한약이나 몸에 좋다는 음식 위주로 먹는 것이죠. 일종의 식이요법과 한방 치료를 병행했습니다. 한약은 정말로 맛이 없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먹기가 힘들었고, 몸에 좋다는 음식들은 모조리 맛이 없었죠. 햄버거, 피자를 먹다가 풀만 먹으려니 먹는 게 쉽지 않았을 겁니다. 심지어 어린아이였기 때문에 참을성도 없어서 대부분의 치료용 음식을 거부했습니다. 그렇게 나이가 조금 들어 10대가 되었을 때는 침 치료를 받았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전문으로 다루는 한의원을 방문해서 치료를 받았는데요. 집에서 차를 타고 2시간이나 이동해야 되는 거리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레르기성 비염을 치료하기 위해 부모님께서 힘을 많이 써주신 거죠. 주말마다 쉬시고 싶었을 텐데 저를 데리고 먼 곳까지 이동해서 치료를 받게 해 주었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치료의 효과가 조금은 있어서 비염이 좀 괜찮아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가 있었죠. 치료가 너무 아팠다는 겁니다. 침을 얼굴에 직접 맞아야 하는데, 얼굴에 꽂는 침의 양이 약 50개 정도 됩니다. 얼굴이 마치 고슴도치처럼 되죠. 침을 맞아본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하나를 꽂을 때마다 아픕니다. 특히, 얼굴이라면 더욱 아프죠. 피부가 팔이나 다리보다 훨씬 예민하기 때문에 고통도 더 쉽게 느껴집니다. 얼굴 전반에 걸쳐서 침을 맞는데 침을 꽂은 상태로 1시간 정도 누워있습니다. 마지막에는 코 깊숙한 곳을 굉장히 큰 침으로 찔러서 코피를 강제로 빼내게 되는데요. 처음에 이 장면을 보면 너무 충격적입니다. 코에서 피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 줄 몰랐습니다. 심지어 코를 찌르지 마자 상체를 일으켜 세워 주는데, 나도 모르는 휴지통이 다리 사이에 끼워져 있습니다. 그러면 앉은 상태로 코피를 아래 휴지통에 쏟아내는 거죠. 너무 아프고 당황스러웠지만 비염이 치료가 되니 좋았습니다. 그런데 결국 이것도 근본적으로 해결이 되는 부분이 아니라서 치료를 멈추고 약을 먹지 않으면 다시 재발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마지막으로 치료된 건 군대였습니다. 군대에서 왜 치료가 됐는지는 정확히 모릅니다. 다만, 추측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굉장히 규칙적인 생활을 합니다. 군대에서는 10시에 자야 하고, 6시면 일어나야 합니다. 2년간 이어진 규칙적인 수면 패턴이 몸의 면역력을 굉장히 높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두 번째로는 건강식입니다. 군대에서는 햄버거, 피자, 통닭을 먹기 힘듭니다. 사실 먹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영양이 잡힌 식단만 먹게 되고, 맛이 없어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자연스럽게 건강한 음식과 건강한 수면 패턴이 생긴 겁니다. 사실 비염뿐만 아니라 몸이 건강해지지 않을 수가 없는 환경입니다. 마지막으로 규칙적인 운동입니다. 매일 아침 구보를 합니다. 그리고 일과가 끝나고 오후에도 매일 구보를 하죠. 하루에 최소 10km는 달리기를 하는 것입니다. 매일 유산소 운동 10km를 한다면 건강해지지 않을까요? 너무 당연한 결과지만 사회에서는 하기 힘들었던 그러한 것들이 군대에서는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겁니다. 결국 의사 선생님이 말한 게 맞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항상 잘 먹고, 잘 자고, 운동 꾸준히 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회에서는 이걸 지키기가 힘듭니다. 왜냐하면 이걸 지키지 않더라도 아무도 혼내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누가 혼내지도 않는데 바른생활을 한다는 건 쉽지 않은 겁니다. 자기 자신을 엄청 잘 통제해야 하죠. 그런데 군대는 다릅니다. 지키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아침 구보를 거절할 수 있을까요? 패스트푸드만 먹을 수 있을까요?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결국 규칙적으로 생활한다는 건 굉장히 중요합니다. 지금도 코 상태는 건강하고 전역한 이후로 알레르기성 비염은 거의 완치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완치라는 표현이 애매할 수도 있지만 지난 10대처럼 콧물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고, 항상 콧물이 나오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비염 약을 챙겨 다녀야 하는 불편함은 사라졌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힘들어하고 계시다면 3개월만 규칙적인 생활을 해보세요. 사회생활을 한다면 쉽지 않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회식이 없는, 정상 퇴근하는 날만은 하루를 너무 아까워하지 말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기르는 게 좋습니다. 몇 달 동안 규칙적인 생활로 몸의 면역 체계가 정상화되면 그 이후로의 생활이 굉장히 편리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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