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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 발견 그리고 크라운 치료 후기

Last Updated 2023. 4. 18.

치과-치료중인-아이

충치 크라운 치료 후기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충치 부위가 작을 경우 레진 치료를 통해서 회복이 가능하지만 일정 비율 이상 충치가 발생한 경우 크라운 치료를 하거나 신경 치료를 해야 됩니다. 크라운 치료의 과정과 생생한 후기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충치 발견

충치 발견 과정을 특별함이 없었습니다. 통증은 전혀 없었으며, 가끔 굉장히 차가운 물을 먹거나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이가 시린 정도였습니다. 보통은 양치질을 한 뒤 헹궈낼 때 이가 시리기 시작하면 충치의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과로로 인해 잇몸이 피곤해서 이가 시리다고 판단하여 치과를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로는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치과 특유의 냄새와 기계 소음이 너무 싫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은 밥을 먹다가 갑자기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음식을 씹는 순간 마치 전기에 감전된 듯한 느낌이 들었고, 충치라고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그간 많은 충치를 경험해 왔기에 한 번에 판단할 수 있었고, 지금 당장 치과를 방문하지 않으면 치료 고통이 점점 더 커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결심을 한 뒤 바로 다음 날 치과로 향했고, 충치 진단을 받았습니다. 슬프게도 충치 부위가 너무 넓어서 레진으로 치료하기는 힘들었고, 치과 의사는 크라운 치료를 권했습니다. 치료 전체 과정은 마취를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아프지 않다고 미리 안내를 했으나, 환자 입장에서 아프지 않다는 건 믿을 수 없었습니다. 항상 마취를 하지만 일정 수준의 고통은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마취가 우수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고통을 피할 길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앞이 막막했습니다.

 

치료 과정

치과 방문 첫날부터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첫날은 충치를 갈아내는 과정입니다. 충치가 발생한 치아는 어린 시절 이미 충치가 발생하여 아말감으로 치료를 한 상태였습니다. 아말감의 일반적인 수명은 10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10년 이상 아말감 상태로 방치하고 있었고, 최근에는 아말감이 수은 이슈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말감 치료 후 시간이 흐르면서 아말감 치료 부위에 약간의 틈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크랙을 통해서 음식물이 계속 축적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아말감 치료 부위의 충치가 위험한 점이 깊숙한 곳에 충치가 발생하게 되어 대부분의 경우 신경 치료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신경 치료까지는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두려운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두렵지만 지금 극복하지 않으면 더 큰 고통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충치 부위가 넓어서 오랜 시간 입을 벌린 상태로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입이 작아서 치료하는 데 너무 고통스러웠고, 의사도 마찬가지로 치료 부위가 잘 보이지 않아서 고통스러웠을 겁니다. 약 40분에 걸쳐 충치를 갈아내었고, 40분 후에 잠시 휴식을 가졌습니다. 1분 정도 휴식이 끝나고 2차 치료가 시작됐습니다. 2차 치료는 충치를 제거한 부위를 매끄럽게 만드는 과정이었습니다. 이 과정은 추후에 크라운 결합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준비 단계입니다. 예를 들어, 인테리어를 할 때 먼지를 먼저 닦아내고 벽에 무언가를 붙이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잔여물이나 먼지가 있다면 제대로 접합되지 않으므로 표면을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하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난 뒤 3D 스캔 기능을 활용해서 치아 모양을 스캐닝합니다. 스캐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치아 기공소에서 치아를 제작하게 됩니다. 보통 3주 정도 소요되며, 충치를 모두 제거한 상태이므로 임시로 치아를 만들어서 붙여줍니다. 추후에 치아 기공이 완료되면 임시 치아를 제거하고 크라운을 정식으로 부착하게 됩니다. 크라운을 부착할 때도 마찬가지로 마치 과정을 거쳐야 하며, 이때는 사실 크게 아프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장되는 건 사실입니다. 크라운 치료가 완료되면 주변 치아에 맞춰서 높이를 맞춥니다. 일종의 필름 같은 것을 입 안에 넣고 음식을 씹는듯한 과정을 거치고 환자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높이를 맞춥니다. 그러면 모든 치료가 완료되고, 집으로 향할 수 있습니다.


치료 후기

치과 치료는 어릴 때도 무섭고 성인이 되어서도 무섭습니다. 치과 특유의 냄새와 기계 소리가 사람을 약간 무섭게 합니다. 특히, 치료 중에는 날카로운 기계가 입 속으로 들어와서 빠르게 회전하기 때문에 혀가 잘못될까 봐 너무나도 걱정됩니다. 혼자서 혀가 다치는 상상을 하기도 합니다. 치과 치료가 무서운 건, 개인적으로 고통의 강도가 크기 때문입니다. 고통을 느껴도 상황에서 탈출할 수 없다는 불안감과 언제 고통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 두 가지가 합쳐져서 치료하는 내내 사람을 불편하게 합니다. 신경 치료를 한 경우 긴장을 심하게 하게 되면 목이 아프거나 다음 날 몸살 증상을 느끼기도 합니다. 아무리 마인드컨트롤을 해봐도 치과는 여전히 거부의 대상입니다. 치과 치료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되려면 결국 마취 기술이 발전해야 된다고 봅니다. 구강 마취는 마취를 할 때도 아프고, 마취를 한 뒤 치료 중에도 아픕니다. 결국 마취만 잘 된다면 환자들이 거부감이 없을 것입니다. 그래도 예전에 비해서 마취 기술이 많이 발전하긴 했습니다. 요즘에는 엄청나게 미세한 마취 바늘을 통해서 마취하는 느낌이 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마취 크림이라는 기술도 있습니다. 마취 크림을 미리 잇몸에 발라두면 추후에 마취 바늘이 잇몸을 찌르게 되었을 때, 통증을 훨씬 덜 느끼게 됩니다. 보통은 겁이 많은 어린이들을 상대로 마취 크림을 많이 사용하는데, 성인도 표현하기가 부끄러울 뿐이지 마취 크림을 바른 뒤 마취를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점점 더 마취 기술이 발전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10년 전과 현재의 마취 기술은 많이 달라져있고, 기술 발전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형태의 마취 기술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부디 모든 환자가 어떤 질병에 대한 치료도 두려워하지 않고 병원을 방문할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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